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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기/바다

서해 맹독성 어종 주의보! 쑤기미를 안면도에서 만나다

by ㅣIㅣI 2020.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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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기미란?

쑤기미 (Inimicusjaponicus) 는 쏨뱅이목 양볼락과의 어종으로 아열대 바다의 수심 200m 미만 연안의 진흙이나 모래 바닥에사는 저서성 어종입니다. 

쑤기미의 영어이름은 Devil stinger 말그대로 쏘는 악마이여, 일어명은 귀신 같다는 뜻인 오니오코제 オニオコゼ라 불릴만큼 전세계 어디서나 무서운 어종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쑤기미는 등지느러미에 독을 지닌 가시를 가지고 있으며 이 가시에 찔리게된다면 찔린부위가 퉁퉁붓고 불타오르는것 같은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안면도 구매항에서 만난 쑤기미, 가슴지느러미 안쪽이 화려하다.

 

지난주 안면도 구매항 근처의 좌대에 가서 야간 낚시를 하던 도중 이 위험한 어종인 쑤기미 한마리를 만났습니다.

집어등을 켜놓고 갑오징어 낚시를 하고 있는데 집어등 불빛에 이끌려 이녀석이 수면에서 나비처럼 헤엄을 치며 떠 다니고 있었고 운이 좋게 뜰채로 이녀석을 떠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수면에 떠다닐때는 가슴지느러미 안쪽이 화려한 주황색을 띄는게 미역치 같기도 했지만 몸의 체색이 미역치는 아닌것 같고 헤엄치는 자세도 어설프기에 무슨 어종일까하고 뜰채를 이용해 건져 보니 맹독성 어종인 쑤기미 인것을 확인 할수 있었고 등지느러미의 독가시에 찔리지 않게 조심해서 살펴 보았습니다.

쑤기미라는 어종은 아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어종으로 한국에서는 주로 여수 통영 사천 같은 남해 지방이나 제주도에 주로 서식하고 있는 어종인데 한반도 지역의 수온이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 이제는 서해 중부인 안면도 까지도 나타나는 것이라 추측 됩니다.

 

눈 윗 부분이 움푹 들어간 것을 볼수 있다. 삼세기와의 구분 포인트.

쑤기미와 닮은 어종 삼세기

쑤기미와 외형이 비슷한 어종은 삼세기 라는 어종이 있는데 삼세기는 찬물을 좋아하는 어종이라 태안, 당진권에서도 간간히 얼굴을 볼수 있는 어종으로 외형은 비슷하지만 지느러미에 독이 없는 어종입니다.

*주의사항 * 앞으로 안면도권에 쑤기미가 자주 출몰하게 된다면 삼세기인줄 알고 잡다가 혹은 무슨 어종인지 모르고 손으로 잡다가 쏘이는 분들도 생길것이라 생각됩니다.

 

쑤기미와 삼세기를 구분하는 가장 큰 포인트는 머리의 두상으로 쑤기미는 눈과 입 사이의 두상이 푹 꺼져있는 듯한 모양으로 삼세기보다 더욱 못생기고 흉악해 보이는 두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심자들이 구분하기에는 까다로운 측면이 많으므로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고기를 잡을때 등지느러미를 만지지 않고 잡으시길 추천드립니다.

 

독이 든 등지느러미를 바짝 세운 쑤기미, 얼굴이 흉악하다.

쑤기미 맛은?

쑤기미는 삼세기처럼 최고의 매운탕감으로 알려져 있는데 삼세기보다 더 맛있는 고급어종이라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쑤기미는 여름이 제철인 생선으로 회로 잘 먹지 않는 삼세기와 달리 단단한 흰살을 가진 생선이며 쫄깃한 맛이 꼭 복어회와 닮아 있기에 일본에서는 여름에 맛이 없어지는 복어를 대신해 쑤기미를 복어의 대체품으로 많이들 이용한다고 합니다.

현재 쑤기미는 연안에 자원이 매우 적어져서 굉장히 가격이 비싼 어종으로 취급되며 제주도지역에서는 인공적으로 종자를 생산해 방류하는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안면도에 정착 했을까?

이 녀석들이 여기서 번식하고 있다고는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아마 치어일때 해류를 타고 올라와서 여름내내 따듯한 서해바다에서 성장 했을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날 발견한 쑤기미는 사이즈가 10cm 내외의 작은 사이즈 였고 서해바다의 겨울 수온은 이녀석들이 생존할수 있는 수온과 맞지 않기에, 아마 올해 겨울을 못넘기고 이곳에서 동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적으로 수온이 올라간다면 언젠가는 서해에서 이런 아열대성 어종들이 더욱 더 자주 보이게 될것으로 예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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