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이 되면 충남 서해안 권에서 대하 축제가 벌어집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팔리고 있는 대하가 전부 흰다리 새우라는 것을 아시는 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하축제에 대하가 없다고? |
대하는 서해와 남해 바다에서 자생하는 새우의 한종으로 Fenneropenaeus chinensis 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명에 들어가 있는 chinensis라는 말처럼 중국에서도 많이 나며 영문명칭이 아예 중국 흰새우라는 Chinese white shrimp라고 불립니다.
중국에서 굉장히 많은 양을 양식했었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에 동남아에서 넘어온 새우 전염병인 흰반점병이 돌며 생산량이 급감했습니다. 한국에서도 1990년대 많은 양을 양식했지만 동일한 질병이 돌며 현재 거의 모든 양식장이 남미에서 온 질병에 대해 저항력이 강한 흰다리새우 Litopenaeus vannamei 로 양식 어종을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기 대하축제가 시작되고 대하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열어 왔던 지자체들은 익숙한 이름인 대하축제를 고수하며 마케팅을 펼쳐왔기에 이름은 대하축제이지만 사실은 흰다리새우가 팔리고 있는 대하축제가 지금껏 이어져 온 것입니다.
현재 대하 양식장은 전무하다고 봐도 되며 99% 이상의 새우 양식장들은 흰다리 새우를 양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연산 대하의 어획량도 매년 줄어들고 있으며 대하는 성질이 급해 그물로 잡아 올리게 되면 금세 죽어버리기 때문에 축제장에 납품을 할때까지 살려두기가 힘이듭니다. 따라서 대하 축제에 가서 살아있는 대하를 보았다면 100% 양식 흰다리 새우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지금 양식되고 있는 흰다리 새우는? |
흰다리새우는 남미 원산의 새우로 멕시코 내만부터 북쪽 페루가 원산지의 새우입니다. 흰점바이러스에 양식 대하가 전멸하는 위기를 격자 대체 양식 어종으로 급격히 떠올랐으며 실제 대하와 외형까지도 아주 비슷해 대하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해 버렸습니다.
따라서 흰다리 새우는 자연산이 없고 100% 양식이며 심지어 마트등에 수입되는 냉동 흰다리 새우도 동남아 등지에서 양식되어 수입되는 녀석들입니다. 특히 태국이나 베트남등은 흰다리 새우 양식으로 매우 유명한 국가입니다. 흰다리새우는 저염도의 물에도 적응력이 좋은 광염성 어종으로 23~30℃ 도의 수온에서 연중 산란이 가능하고 80일 정도면 출하크기가 되어(20g) 연중 4모작 이 가능합니다.
대하와의 차이점? |
흰다리 새우와 대하는 외관상 거의 비슷하지만 약간의 구별점이 있습니다.
1. 꼬리지느러미 : 흰다리새우는 꼬리지느러미 끝이 붉은빛을 띠고 대하는 녹색빛을 띱니다.
2. 이마뿔 : 새우 이마에는 긴 톱날 모양의 뿔이 나 있는데 흰다리새우는 뿔이 짧고 대하는 뿔이 깁니다.
3. 수염이 대하는 몸길이보다 훨씬 길며 흰다리 새우는 훨씬 짧습니다. 하지만 양식과정이나 유통과정에서 수염이 손상되어 잘릴 수 있으니 수염 길이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맛의 차이는? |
대하와 흰다리새우의 맛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전문가들 조차 블라인트 테스트를 한다면 대하와 흰다리새우를 100% 구분할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자연산 대하의 가격은 흰다리새우의 2배 가까이 올라갈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저렴한 흰다리 새우를 대하라고 속여 비싸게 판매하는 업자들이 있을수 있습니다. 대하 축제장에서 수조에 살아 헤엄치는 새우를 보신다면 99% 흰다리 새우라 생각하시고 대하로 속아 비싼 가격에 구매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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